호치민 하수처리장 입찰 연기…삼성엔지·코오롱 속앓이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 호치민 인민위 위원장·투자관리부서에 항의 서한

삼성엔지니어링 바레인 하수처리시설 전경. (사진=삼성엔지니어링)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베트남 호치민시에 하수처리장 입찰 과정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입찰 경쟁사인 포스코건설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사업자 선정이 미뤄져 속앓이를 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은 베트남 호치민시 인민위원회 위원장과 현지 투자 관리 부서에 항의 서한을 보냈다. 컨소시엄은 호치민에서 진행 중인 니에우 록 티 느게(Nhieu Loc Thi Nghe) 하수처리장 건설 사업의 입찰 과정을 검토해달라고 촉구했다.

해당 사업은 호치민시가 추진하는 운하 재생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호치민시는 세계은행의 원조를 받아 니에우 룩 티 느게 운하 재생 사업을 벌여왔다.

1단계로 운하 인근에 거주하던 빈민 가구 7000세대를 이전시키고 2단계로 4만8000㎥ 용량의 하수처리장 건설을 추진했다. 2012년 1단계 사업을 마쳐 이듬해 2단계 사업자 선정에 돌입했다. 2015년 착공해 올해 완공을 목표로 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코오롱글로벌, TSK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수주에 나섰다. 이 컨소시엄은 입찰자 중 가장 낮은 가격을 제시해 유력 사업자로 떠올랐다. 베트남 당국이 컨소시엄과의 계약 조건을 검토하며 입찰이 가시화됐으나 포스코건설이 반발하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포스코건설은 삼성엔지니어링이 대용량 하수처리장을 건설한 경험이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하수 처리 기술이 없어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뒤에야 네덜란드 폐수 처리 기술업체 네레다(Nereda)와 계약을 맺었다고 주장했다.

호치민시는 포스코건설의 주장을 받아들여 삼성엔지니어링의 사업 능력을 검토했다. 결국 사업자 선정이 연기되자 삼성엔지니어링이 항의 서한을 보낸 것이다.

베트남은 도시화·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며 하수 처리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충분한 용량의 폐수처리공장을 보유한 공업단지는 13%에 그친다. 일평균 폐수는 45~51만㎥인데 이중 90%가 정화 시설을 거치지 않아 심각한 수질 오염을 일으키는 상황이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아직 입찰이 진행 중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오소영 기자 osy@dailybi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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